07/12/2025
🎈쁘앙집 영업종료 안내
(2018. 08.17 ~ 2025. 12.04)
안녕하세요 쁘사장입니다.
그동안 쁘앙집은 단축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어려운 난이도면 평소에는 재밌을것 같아서 받았었는데 거절을 했어요. 왜냐면... 제가 지금 31주 8개월의 임산부거든요ㅎㅎ. 원래 근처에 살다가 왕복 2시간거리의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중기를 넘어서면서 환도선다인지 오래 서있으면 엉덩이 뼈 쪽이 뜯어져 나가는 통증이 생겼는데 일정이 밀려 중간에 쉬기 힘든 주말이되면 엉엉 울며 작업을 했었어요.
1인 자영업자다보니 제가 쉬면 그냥 매장운영이 종료되는 구조라.. 어떻게 운영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아예 확장을 해서 제가 없이도 돌아가는 형태로 만들어 놓고 휴가를 갈지, 휴업을 하고 다시 돌아올지, 잠깐 공간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지 등등..
하지만 지금 지방 사택에 살고있는 남편과도 주말부부인데, 출산 후에 업장을 저 혼자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곧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갈 예정이에요.
미리 말씀드리려고했는데, 남편이 계열사 이동으로 근무지가 다른지방으로 변경되고, 진짜 그냥 걷다가 삐끗해서 넘어졌는데 발목이 부러졌다네요ㅎㅎ (끝쪽이 살짝 뭉게지는 정도라 수술없이 반깁스중입니다 ㅎㅎ) 요즘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학부때부터 아무도 없는 작업실에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작업하는게 좋았어요. 졸업 후에 회사를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제 자존감이 많이 다쳤더라구요ㅎㅎ. 이직 할때 인적성검사에서ㅋㅋㅋㅋ전 회사같은 공동체에 안맞는 타입이라고 나왔대요. (그룹장님한테 들음ㅋㅋㅋ근데도 뽑아주셔서 감사....) 아무튼 회사를 다니면서 입은 스크래치로 제가 바닥을 찍고있을때 더 늦기전에 질러보자해서 준비한 창업.. 솔직히 엄청 잘 운영한거 같지는 않지만..하핫
고3때 내가 빵을 좋아하니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맛들로 모인 빵레시피를 만들어보자! 라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었고. 회사스트레스 풀려고 주말마다 들었던 제과제빵수업..거기서 월화수목금 죽어있다가 토요일 하루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빵 가게 그리고 케이크샵 사장이 되었었네요.
언제쯤 제가 이렇게 치열하게 제과제빵에 대해서 연구하고 연습할 일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힘들지만 무너진 제 자존감이 채워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음악을 켜놓고 작업하는것도 누군가 무섭지않느냐..했는데..ㅎㅎㅎ 전 너무 좋았어요.
요즘 도안을 AI로 보내시는 분들을 보며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것에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듭니다.
공장제 같이 찍어내는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지기도 했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수제가 왜 그 가격인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많다보니 가격을 높게 책정할수도 없었어요.
제 입시가 석고정물수채화고 전공이 도예유리고 복수전공으로 목조형을 하다보니 거의 오만가지에 작업을 해봤는데, 솔직히 케이크에 그리는게 제일 어렵습니다ㅎㅎ
왜냐면 크림은 식품이다보니 뭔가 첨가하기가 힘듭니다..해결책 찾기가 어려워요. 차가워지면 굳고, 따뜻해지면 부드러워지는 물성을 이용해서 그리는데, 영구적으로 건조되도 않고, 위생상 빠른시간에 만들어야합니다. 공예작업을 할때는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재료와 방법을 찾아서 해야했는데, 점점 왜 이걸 ..크림으로 만들어야하는지..? 난이도가 올라가는 요청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구요ㅎㅎ
처음에는 한계가 있는 크림으로 그런걸 만들어내는게 오히려 재밌었는데, 점점 공예작업보다 난이도는 높은데 그렇다고 1회용이다보니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힘든 애매한 포지션이 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들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결과물이 너무 좋았던 케이크는 오히려 인스타에 포스팅도 안했어요ㅎㅎ비슷한걸로 요청이 계속 들어올까봐....가격 문의는 많은데.. 주문 안하시더라구요..
아마 이제 케이크는 제 딸의 생일파티용으로만 만들지않을까 싶네요.
남편사택 근처에 점 찍어둔 카페자리가 있어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또 하필이면 다른지방으로 가게되서 정말 앞으로의 쁘앙집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직 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여차저차해서 저를 만나신 분들처럼, 또 여차저차해서 다시 만나게 되지않을까요?
맛있는 것과 소소한 예쁜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그런 공통점이 있으니 어디에서 다시 꼭 만나게 될거라고 믿어요!
쁘앙집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